바르셀로나, '경기력은 월클, 팬심은 나몰라라'

지난 31일 바르셀로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경기에서 7-3 대승을 거뒀다. 한지 플릭 감독은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페드리 등 핵심 베스트 라인업을 총출동시키며 서울전에 진심으로 임했다. 서울 역시 제시 린가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맞섰다.
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전반 8분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4분 야말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터지며 바르셀로나는 단숨에 2-0으로 앞서갔다. FC서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6분 조영욱의 만회골과 추가시간 야잔의 동점골로 2-2를 만들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추가시간 4분 야말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가 다시 앞서갔다. 후반전에도 크리스텐센, 페란 토레스, 가비의 연속골이 터지며 바르셀로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7-3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6만 2482명의 공식 관중 앞에서 역대급 난타전과 진심 모드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는 당초 예정됐던 선수 1명이 불참했고, 플릭 감독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입국장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에 가볍게 손만 흔들거나 눈맞춤조차 없이 버스로 향했다. 프랭키 더용, 쥘 쿤데 등 소수만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을 뿐이었다. 이는 201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태로 이미 큰 상처를 입었던 한국 팬들에게 또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에도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토트넘이나 맨시티 등 다른 해외 구단들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믹스트존에서도 프랭키 더용을 제외한 선수들은 인터뷰 없이 버스로 직행하며 빠른 휴식을 택했다.
한편 이번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최고의 경기 태도'와 '최악의 팬 서비스'라는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며 한국 팬들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안겼다. 그들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박수받아 마땅했지만, 팬들을 향한 아쉬운 태도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