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님, 해명은 스피드 챔피언! 정청래 "특검으로 진실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의 부적절한 만남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하자, 연달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조 대법원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개인적 의혹에는 "빛의 속도로 반응한다"고 꼬집으며 사법부 수장으로서의 자격 미달을 주장하고 나섰다.

 

논란의 시작은 조 대법원장이 17일 오후 5시 20분경 발표한 공식 입장문이었다. 조 대법원장은 "최근 정치권 등에서 한 전 총리 등과 만나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 처리에 대해 논의했다는 취지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당 형사 사건과 관련해 한 전 총리는 물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바가 전혀 없으며,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같은 대화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의 해명은 정청래 의원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정 의원은 조 대법원장의 입장문 발표 한 시간여 뒤인 오후 6시 48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 때 빠르고 명확한 반대 목소리를 못 냈고, (서울)서부지법 폭동 때 강력한 메시지도 못 냈던 조 대법원장. 본인 의혹에 대해서는 참 빠른 입장 표명"이라며 "이러니 사법부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 그냥 조 변호사로 사시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 의원은 20분 뒤인 오후 7시 8분,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법 불신을 자초했던 그가 사법개혁 반대 목소리는 우렁차다. 본인 의혹에는 빛의 속도로 반응한다"며 "사법부 수장의 위엄은 없고 초라한 개인 조희대의 위험만 남았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정 의원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불과 7분 뒤인 오후 7시 15분, "의혹 제기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본인은 부인하고 있고. 그렇다면 특검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수밖에 없다"며 "떳떳하면 수사받으라"고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최종적으로 정 의원은 8분 뒤인 오후 7시 23분, "조 대법원장의 이례적인 대선 후보 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 그에 따른 대선 개입 의혹의 진상은 규명돼야 한다"며 "절대 그냥 못 넘어간다. 사법개혁의 불이 댕겨졌다. 쇠뿔도 단김에 빼자"고 주장하며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5일 조 대법원장 사퇴를 주장한 데 이어, 이날 내란 특검에 조 대법원장 수사를 요구하는 등 조 대법원장과 사법부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어, 이번 논란이 사법부 전반에 대한 개혁 요구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