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아 속초, 김선영 조각 45점 품고 '아트 호텔' 변신
강원도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카시아 속초가 예술적 품격을 더한 파격적인 공간 실험에 나섰다. 반얀그룹의 프리미엄 호텔 카시아 속초는 이른바 '가방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조각가 김선영과 손잡고 호텔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상설 전시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함께한 삶들(CARRIED LIVES)'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투숙객들이 체크인부터 식사, 휴식에 이르는 모든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예술 작품과 호흡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전시가 펼쳐지는 카시아 속초는 설계 단계부터 개방감과 높은 층고를 강조해 대형 조각 작품을 수용하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로비를 시작으로 대연회장 입구, 베이커리 카페인 호라이즌, 그리고 주요 부대시설의 길목마다 김선영 작가의 시그니처인 대형 가방 조각을 포함한 총 45점의 작품이 배치됐다. 이는 단순히 벽면을 장식하는 평면 예술을 넘어, 공간의 부피감을 채우는 입체 조각들이 호텔의 건축미와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김선영 작가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인 가방이나 반지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예술가다. 그녀는 세포를 의미하는 '셀(Cell)'과 그릇을 뜻하는 '베슬(Vessel)'의 개념을 결합한 '베슬(VESSELL)'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가방이라는 오브제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도구를 넘어, 한 인간이 살아오며 겪은 수많은 기억과 관계,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는 상징적인 매개체로 기능한다. 작가는 브론즈와 스테인리스 스틸, 레진 등 다양한 소재를 변주하며 삶의 무게와 가치를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 중 하나인 '약속의 공간'은 인간 관계의 숭고함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약 4,000개에 달하는 작은 인체 유닛들이 서로 연결되어 거대한 원형을 이루는 이 작품은,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고 서로 지탱하며 살아가는 연결성을 상징한다. 또한 로비의 중심을 지키는 '환영과 체류의 시작'은 가방 형태의 오브제들을 반복적으로 나열하고 연결함으로써, 여행이라는 낯선 환경에서의 설렘과 그 안에서 축적되는 새로운 시간의 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전시 제목인 '함께한 삶들'은 호텔이라는 공간적 특성과도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호텔은 수많은 타인이 잠시 머물다 떠나며 각자의 사연과 기억을 교차시키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김선영 작가의 조각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자신이 품고 온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투숙객들은 객실로 향하는 복도나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카페 공간에서 예기치 않게 마주치는 예술 작품을 통해 일상이 곧 예술이 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카시아 속초와 김선영 작가의 이번 만남은 단순한 기업 협찬을 넘어 지역 관광 콘텐츠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호텔 전역을 무대로 한 이번 대규모 조각 전시는 오는 2028년까지 약 2년간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속초의 푸른 바다와 거장의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이 특별한 풍경은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호텔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이 전시는 속초 여행의 새로운 필수 코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