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반한 '호프' 상륙... 현대차 스텔라의 강렬 존재감
한국 장르 영화의 거장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SF 액션 스릴러 '호프'가 15일 전국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하며 베일을 벗었다.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배우 정호연의 파격적인 액션 도전기를 담은 캐릭터 메이킹 영상을 공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 영상에는 정호연이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 모델인 '스텔라'를 몰고 고난도 카 스턴트를 직접 소화하며 극 중 인물인 '성애'로 완벽하게 동화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었다.정호연은 이번 작품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등 액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집념을 보였다. 공개된 메이킹 영상 속에서 그녀는 낡은 스텔라 경찰차를 타고 드리프트와 제이 턴(J-turn) 등 전문 스턴트맨 수준의 운전 기술을 선보여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칸 영화제 상영 당시 현지 평단으로부터 "우아하면서도 파괴적인 카 체이싱"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자동차 추격 시퀀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영화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1980년대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었던 스텔라는 단순한 소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주인공 범석과 성애가 탑승하는 경찰차로 등장하는 이 차량은 영화 러닝타임 내내 긴박한 추격전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핵심 오브제로 활용되었다. 거친 비포장도로를 질주하며 정체불명의 존재를 쫓는 스텔라의 모습은 작품 특유의 시대적 정서와 SF적 긴장감을 동시에 강화하는 장치로 쓰였다. 관객들은 오래된 올드카가 뿜어내는 투박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나홍진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이번 제작 후원은 단순한 차량 협찬을 넘어선 고도의 콘텐츠 파트너십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자사의 역사적 자산인 스텔라를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에 투입함으로써 브랜드가 지닌 문화적 헤리티지를 전 세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켰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단편영화 '밤낚시'나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 '베드포드 파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연장선에 있다. 기업의 역사가 영화적 서사와 결합해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해외의 반응도 뜨겁다.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호프'는 월드 프리미어 직후 이례적으로 긴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현지 관객들을 압도했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와 '곡성'에서 보여준 긴장감을 SF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더욱 확장시켰으며, 정호연과 황정민 등 배우들의 열연은 서사의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자동차와 인물이 교감하며 사투를 벌이는 연출 방식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창적인 액션 미학을 보여주었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압도적인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예고한 '호프'는 올여름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으로 자리를 굳혔다. 정호연의 처절한 액션과 현대차 스텔라의 묵직한 존재감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이 설계한 이 기이하고도 강렬한 사투의 기록은 한국 SF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는 이제 국내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